동해의 푸르름이 눈부신 해변들을 따라 펼쳐지고,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옛 추억이 많이 생각나는 여행집니다. 경포대는 강릉 여행의 시작점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은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하고, 파도 소리는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줍니다. 물론 밤이 되면 젊으로 넘쳐나는 해변이기도 합니다. 그 옛날 내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했죠. 여름에는 해수욕장에 젊음을즐기고 겨울에는 이른 아침 해돋이의 붉은 빛을 보며 많은 다짐들도 많이 했던 그런 장소 입니다. 강릉은 시간에 따라 다른 표정을 짓습니다. 그만큼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합니다.
파도 소리에 마음을 맡기다
강릉 여행을 계획한다면 우선 아침엔 정동진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 해야죠. 조용한 기차역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입니다. 이후에는 헌화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드라이브를 즐기고 절벽 아래 펼쳐진 바다 풍경이 펼쳐지고, 구불구불한 도로는 마음까지 설레게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다가 문득 해변을 산책하고 싶다면 자동차 소리 없이 파도와 바람의 소리만 들리는 그곳에서, 일상의 고단함을 달랩니다. 강릉은 여행과 마음의 안정를 채우는 치유의 공간입니다.
해변 따라 걷는 하루 코스
점심 무렵에는 주문진으로 향합니다.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인근의 주문진 해변을 산책하기 딱 좋습니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방파제에서 인생샷도 남길 수 있습니다. 오후엔 안목해변에서 바다를 보며 커피 타임을 가져 봅니다. 노을이 질 무렵엔 경포대 주변으로 이동해 산책하거나 호수 둘레길을 걸어도 좋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경포호의 자전거 대여소를 활용해 가볍게 페달을 밟으며 경치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엔 경포 해변가에서 조용히 파도를 바라보며 앉자 있으면 별빛이 반짝이는 강릉의 밤바다는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강릉은 차 없이도, 혹은 렌터카와 함께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하루를 선사하는 바다 도시 입니다. 누구와 함께 하든, 어떤 마음으로 가든 강릉은 늘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바다와 사람 사이의 추억
강릉은 커피 도시로도 유명하다. 안목해변 주변의 카페 거리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강릉 바다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기 보다 그 속에는 사람이 있고, 추억이 있습니다. 파도에 발을 담갔던 그날의 감촉, 함께 나눈 커피 한 잔의 온기, 사진 속 환한 미소… 모두가 강릉에서의 순간입니다. 혼자 떠났던 이들에게는 자신을 다독이던 시간이 되고, 연인에겐 서로에게 더 좋은 추억이 되고 가족과 함께였다면 아이들의 웃음과 부모님의 미소가 추억으로 남습니다. 강릉의 바다는 그런 의미에서 '사람의 바다'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에 충분하고, 누군가와 함께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잠시 멈춰서고 싶을 때, 그저 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바다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고, 그곳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고요히 들어줍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눈에 담긴 바다보다 마음에 남은 여운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창밖을 보며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만큼 강릉은 다시 오고 싶은 여행지 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아니면 또다시 혼자라도, 강릉은 또 한 번 나를 반겨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