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 바다 위 노을이 말을 걸어온다
도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찾은 충남 태안 안면도. 다리를 건너 섬에 들어서는 순간, 풍경부터 달라집니다. 드넓은 하늘 아래 바다와 소나무 숲이 공존하는 이곳은, 마치 시간도 느리게 흐르는 듯합니다.
안면도의 대표 명소인 꽃지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고운 모래사장과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섬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일몰 무렵, 붉게 물든 태양이 수평선 위에서 조용히 내려앉는 장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가만히 앉아 바람을 맞고 있으니, 바다 내음과 파도 소리, 뺨을 스치는 햇살까지… 모든 감각이 ‘지금 여기’에 집중되더군요. 유명한 사진 포인트인 할미·할아비 바위 뒤로 떨어지는 해를 배경으로 셀카 한 장 남기니, 이 여행이 특별하게 기억될 것만 같습니다.
✅ 먹거리: 꽃게·우럭·전복, 바다 한입 가득
안면도는 말 그대로 해산물 천국입니다. 해변 근처 식당가에서는 꽃게장 백반, 우럭회 무침, 전복돌솥밥 같은 메뉴가 여행객들의 입을 사로잡습니다.
저는 향토 식당에서 게국지를 선택했는데, 이건 정말 강추입니다. 묵은지와 꽃게를 함께 푹 끓여낸 국물요리인데,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어요. 밥 한 공기는 기본, 두 공기까지 순삭이더군요.
식사 후에는 근처 카페에서 마신 솔향 라떼도 기억에 남습니다. 안면도 특산인 소나무에서 추출한 향을 살짝 입힌 음료인데, 숲과 바다가 동시에 느껴지는 기분이랄까요?
✅ 숙박: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밤
안면도엔 다양한 숙소가 있지만, 추천하는 건 역시 오션뷰 펜션이나 글램핑장입니다. 꽃지 해변 근처에 자리 잡은 숙소들은 대부분 창밖으로 바다 풍경을 담을 수 있어 힐링에 제격입니다.
밤에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와인 한 잔을 기울이거나, 캠프파이어 옆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좀 더 경제적인 숙소를 원한다면 안면읍 중심지 쪽 게스트하우스나 모텔도 깔끔하고 접근성이 좋아요.
✅ 주변 볼거리: 안면도의 속살을 들여다보다
- 안면도 자연휴양림: 숲길 산책과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은 가족형 공간입니다.
- 백사장항: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수산시장. 구경만 해도 눈이 즐거워요.
- 안면도 쥬라기박물관: 아이들과 함께라면 공룡 전시와 체험 코스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