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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떠난 편백숲 여행

by moneyfull7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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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느즈막히 짐을 챙긴 차를 이용해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더운여름이 다가오기전에 편안하고 휴식을 취할수 있는 그런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가족 모두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랫만에 한마음으로 여행길에 오르자 창밖의 풍경이 바뀌는 모습 에 반짝이는 눈빛을 보였습니다.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달렸습니다. 차 안에는 딸래미의 블루투스 연결로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챙겨운 아침 간식을 먹으며 여행의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집에서 장성까지는 약 260km 남짓, 차로는 3~4시간 정도 걸린다. (KTX를 타면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기도 하고, 휴게소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담양으로 가며 잔잔한 풍경 시원한 바람과 파란 하늘, 숲으로 향한다는 기대감이 가족 모두의 마음을 한껏 부풀렸습니다.

 

그렇게 기분좋게광주를 거쳐 장성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무렵에 도착해 우리가 예약한 리조트에 체크인했고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머물기 좋은 리조트를 선택했는데, 넓은 콘도형 객실과 워터파크도 있었습니다. 리조트의 야외 수영장과 워터 슬라이드, 썬베드에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부모들은 풀사이드 카페에 앉아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여행 첫날의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객실에는 편안한 침대가 마련되어 있고, 아늑한 아늑한 쇼파를 보니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밤엔  바비큐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이것저것 준비해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수 있었습니다.

편백숲의 품안에서

다음 날 오전, 휴식을 마치고 일찍 편백나무 숲으로 향했습니다.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은 멀리서도 짙푸른 색으로 빛났고, 숲 전체에 퍼지는 상쾌한 향기가 우리를 먼저 반겼습니다. 첫 발을 들이자마자 도시의 번잡함은 잊히고, 초록빛 가득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편백나무들이 만들어낸 그늘 속으로 들어가자 온도도 3도쯤 낮아진 듯 시원했습니다. 걸음을 내딛는 매 순간,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솔잎 소리가 났고,  여기저기서 “솔향, 나무향”을 맡으련듯 긴 쉼을 마셨다 내쉬었다를 반복하는 모습들입니다. 맨발로 거닐어도 폭신폭신한 건강 숲길에는 편백칩이 깔려 있어 폭신폭신함을 더했습니다. 우리는 싱그러운 숲여향 속에서 느긋하게 긴 산책을 즐겼습니다.

편백숲 산책길에는 여러 코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높은 전망대가 있는 건강 숲길, 하늘을 마주할 수 있는 하늘숲길, 숲내음길, 산소숲길 등 테마별 길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특히 하늘숲길의 조용한 전망대에 서면 푸른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왔고 숲 곳곳에는 편백향과 삼나무향이 뒤섞인 싱그러운 공기가 가득했고, 나무 사이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쉬기도 했습니다. 작은 연못이 있는 숲길에서는 햇살이 연잎 위로 부서지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숲 속 산책을 마치고 나자 배가 고파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숲 근처 작은 식당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장성은 한우로도 유명한 지역이라, 우리는 편백숲에서 피로를 풀 겸 소박한 한우 구이집에 들렀습니다. 숯불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마블링 좋은 한우를 김에 싸서 한입 베어 물으니 고소한 육습니즙이 입안 가득 터졌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소고기 구이에  눈을 반짝이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함께 나온 신선한 채소와 구수한 된장찌개, 시원한 동동주 한 잔은 더운 날씨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싹달래주었습니다. 지역 특산물로는 토종닭 백숙이나 시원한 메밀국수도 많이 보였습니다.

 

여유로운 점심 식사 후에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았습니. 먼저 백양사로 향했습니다. 백양사는 천 년을 이어온 고찰로, 울창한 숲 속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 풍경 속으로 들어간 듯 신비로웠습니다. 마당 한쪽에 우뚝 선 오 층 석탑과 붉은 단풍나무가 그윽한 자태를 뽐냈고, 사찰 마당에 연못에 물고기 구경도 하고 우리는 연잎을 얹은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어보기도 하고, 사찰 입구의 작은 찻집에서 따끈한 녹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고즈넉한 사찰 풍경을 바라보니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장성호 수변길로 향했습니다. 잔잔한 호수를 따라 조성된 수변 공원 길을 걸으며 반짝이는 물결을 감상했습니다. 특히 호수를 가로지르는 154m짜리 출렁다리가 있어 온 가족이 함께 건너보았는데, 살짝 흔들리는 구름다리를 걷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넓게 펼쳐진 호수와 저 멀리 푸른 산의 조화로운 경치에 모두 감탄했습니다. 출렁다리 건너편 수변길에는 자전거를 대여해 탈 수 있어 가족용 삼륜자전거를 빌려 신나게 달려보기도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황금빛 들판과 푸른 산을 배경으로 달리는 순간은 그림 같은 풍경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장성역 주변도 둘러보았습니다. 역 앞 작은 시장거리에는 옛 정취가 묻어나는 기념품 가게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오래된 나무 벤치에 앉아 돌아오는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작은 모형 기차를 구경했고, 함께한 여행을 웃음으로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감성에 차 있을 때 “다음에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도 가고 싶다”는 말에 모두 공감했습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 안에는 어느새 저녁노을이 스며들었습니다. 창밖에는 수평선에 가까워진 편백숲이 붉은빛에 물들어 있었고, 그 은은한 빛을 배경을 보며  깊어가는 노을빛 속 온 가족이 나른해지는 차 안의 순간을 느끼며, 이번 장성 편백숲 여행은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느린 숨을 고른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일상을 잠시 멈추고 자연 속에서 함께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 여행은 오랫동안 가족 마음속에 따스한 편백향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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