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몰기도 부담스럽고, 멀리 가자니 하루가 다 가버릴 것 같고. 그럴 때 필요한 건 바로 '전철'이라는 든든한 친구입니다. 수도권 전철 노선만 따라가도 어느새 전혀 다른 풍경 속으로 들어서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여행도 가능하게 노선이 늘었습니다. 전철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쉬운 접근성과 편안함입니다. 따로 운전하지 않아도 되고, 기차표를 미리 끊지 않아도 되며, 요금은 저렴하고 시간표는 촘촘합니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한적한 경치을 마주하고 싶고, 당일치기로 마음 편히 다녀오고 싶으면, 그냥 전철 타고 떠나면 됩니다. 멀지않은곳에 남양주의 물의정원처럼 풍경 좋은 자연부터 강화도의 역사적인 초지진, 인천 송도의 도시 속 수변공원까지 모두 전철로 갈수 있는 곳들입니다. 각기 장소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볼거리,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혼자서도, 친구와도, 가족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하루의 짧은 틈, 전철에 몸을 맡기고 잠시 쉬어가는 여행도 좋지않을까요?
전철만 타고 도착하는 힐링 명소 3
가자 물의 물의정원으로
경의중앙선을 타고 운길산역에 내리면, 걷는 길 따라 약 10분 정도면 남양주의 대표적인 힐링 장소, ‘물의정원’에 도착합니다. 북한강과 팔당호가 만나는 곳 이곳은 계절마다 멋드러지게 풍경이 바뀌는 아름다운 산책 명소입니다. 여름이면 연꽃과 수련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억새가 강가를 따라 황금빛 물결을 이룹니다. 산에 핀 억새와는 또다른 멋이 있습니다. 평탄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누구나 쉽고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자전거 대여도 가능합니다. 자전거로 빠르게 한바퀴 돌수도 있지만 걸으며 사색을 즐기는데 그만 입니다. 도심에서 1시간이면 도착하는 이곳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시원함을 느낍니다. 근처 카페에서 넓은 창으로 강변을 감상할 수 있어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젠 여기도 전철타고 갈수있네 강화도 초지진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김포골드라인을 끝까지 가면, 김포한강신도시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강화도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약 30분만 더 가면, 조용한 해안가에 위치한 초지진에 닿을 수 있습니다.
조용한 바닷바람이 스치는 강화도의 남단, 초지진에 서면 오래전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낡은 돌담과 포대 유적이 그대로 남아 전쟁의 상흔을 말없이 전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초지진은 조선 후기, 외세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세운 해안 방어 진지였습니다. 특히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와의 격전이 펼쳐졌던 장소로,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를 품고 있는 역사 유적지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전쟁의 소리 대신 갈매기 울음소리와 바다 내음만이 맴돌고, 정갈하게 정비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군데군데 남아 있는 포좌와 성벽, 옛 군사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면에 우뚝 서 있는 ‘초지진’이라는 현판은 이곳이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기억해야 할 역사의 장소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특히 일몰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초지진의 실루엣이 겹쳐질 때면 그 시간마저 숙연함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과거를 보는 장소가 아아닙니다. 그뒤에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강화도를 찾는다면 꼭 들러야 할,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 도시의 힐링도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
인천 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에서 나오면 바로 앞이 송도 센트럴파크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인공수로와 녹지가 조성되어 있어 뉴욕 센트럴파크 못지않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공원을 따라 산책하거나 보트를 탈 수도 있고,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분수대, 잔디광장은 피크닉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많은 가족들이 나들이 나와 있는걸 보면 가끔 영화에서 보는 외국분위기가 나는 것 겉습니다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브런치 카페와 베이커도 많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넓은 공간이 인상적 카페도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것 같습니다.
갑갑한 도시 가까이 숨겨진 휴식
여행이란 거창한 준비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전철 여행이 증명해줍니다. 가까운 전철역에서 시작된 하루가, 생각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습니다. 남양주 물의정원의 강가에서 마주한 평온, 강화도 초지진의 고요한 해풍, 송도 센트럴파크의 여유로운 도시 풍경은 우리 일상에 작은 힐링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반드시 멀리 가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도 좋을거 같습니다. 오히려 가까운 곳에서 찾는 평범한 하루가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고 매일 지나다니던 전철의 끝에서, 새로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