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냉장고 털어 라면 하나, 라볶이 하나!
일요일은 이상하게 몸이 무거워요. 아침부터 ‘오늘은 뭐 먹지?’ 고민은 시작되지만, 배달 어플을 켜는 손도 왠지 느릿하고, 나가서 장을 보기엔 더더욱 귀찮습니다.
그럴 땐 그냥 냉장고 문을 열어요. 생각보다 쓸모 있는 재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오늘도 그렇게 시작된 ‘냉장고 털이 미션’, 목표는 단 하나.
**“밖에 나가지 않고 맛있는 한 끼 해먹기”**입니다.
🥕 오늘의 남은 재료들
오늘 냉장고에서 발견한 아이들입니다.
- 방울토마토 4개 (살짝 물러감)
- 시금치 한 줌
- 우유 한 컵 남짓
- 체다치즈 반장
- 삶은 계란 반쪽 (어제 샌드위치 먹고 남은)
- 떡볶이 떡 조금
- 소고기 불고기감 50g (냉동실 귀퉁이에서 구조)
평소에 몸 생각해서 이것 저것 사다가 먹고 남은 것들 입니다.
이 정도면 ‘뭐하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바로 두 가지 메뉴가 떠오릅니다.
🍜 메뉴 1: 크림 라면 with 시금치 & 토마토
라면에 크림?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이 조합… 해보면 중독됩니다.
우유 한 컵 + 라면 스프 반 봉지만으로 부드러운 크림 라면이 완성돼요.
- 면을 반쯤 삶아 물은 버리고,
- 팬에 우유를 붓고 스프 반 봉, 치즈 반 장, 시금치를 투하!
- 면을 넣고 1~2분 더 끓입니다.
- 방울토마토는 반 갈라 위에 톡톡 올리면 고급진 비주얼 완성.
한입 먹으면 ‘이게 정말 라면 맞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와요. 냉장고 재료만으로 만든 크림 파스타 뺨치는 맛입니다.
🍲 메뉴 2: 고기 듬뿍 라볶이
떡볶이 떡 + 냉동실 고기 + 라면 사리 = 분식집 부럽지 않은 라볶이.
- 물 한 컵에 고추장 1스푼, 간장 1스푼, 설탕 반 스푼을 넣고 끓이기.
- 떡, 불고기, 라면 사리를 넣고 중불에서 졸여줍니다.
- 마지막에 삶은 계란 반쪽도 슬쩍 얹기.
국물은 자작하고, 고기는 쫄깃하며, 떡은 말랑말랑.
이 조합은 혼밥이든 둘이 먹든, 후회 없는 선택이에요.
🍽️ 냉장고에 있는 게 재료입니다
냉장고 털이의 진짜 재미는 **‘요리를 위한 재료가 아니라, 요리를 만들어내는 발상’**에 있어요.
뭐든 다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식탁이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
- 시금치는 고명으로,
- 우유는 라면의 국물로,
- 방울토마토는 데코이자 산뜻한 산미로,
- 고기 몇 조각은 식감을 더하는 핵심으로,
- 치즈 한 장은 전체 요리의 감칠맛을 올려줍니다.
냉장고는 비어가는 것 같지만, 거기엔 언제나 가능성이 숨어 있어요.
일요일, 나가긴 싫고 배는 고플 때. 바로 그때가 창의적인 식탁의 순간입니다.
🛋️ 일요일은, 집밥이 최고의 외식
오늘도 한 끼 해결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참 좋아요.
밖에 안 나갔고, 돈도 안 썼고, 냉장고는 가벼워졌고, 배는 든든하니까요.
가끔은 혼자 먹는 집밥이 레스토랑보다 낫고,
한 그릇의 라면과 라볶이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일요일마다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까, 일요일엔 나가지 말고 냉장고부터 열어보세요.
오늘 한 끼, 그 안에 다 있습니다.